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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심리학

성과보다 관계? 현대인의 동기 구조 심리학

by hyehye82 2025.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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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성과 중심적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심리학은 인간이 반드시 성과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특히 인간관계와 소속감 같은 '관계 중심의 동기'가 우리의 행동과 감정, 만족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현대인의 동기 구조를 살펴보며, 관계 지향적 욕구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합니다.

 

인간의 기본 심리욕구: 성과보다 소속감?

인간은 본질적으로 성취를 추구하지만, 더 깊은 차원에서는 관계 맺음과 소속감을 갈망합니다. 이는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이론에서도 잘 나타나며, 생리적 욕구와 안전욕구를 충족한 다음에는 사회적 소속 욕구가 등장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 내에서 인정받고, 정서적으로 연결되었을 때 더 높은 동기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소속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동기의 근본적인 기초가 되는 요소입니다.

자기결정이론: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

데시와 라이언의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은 인간 동기의 핵심 조건으로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이 중에서도 관계성(relatedness)은 인간이 타인과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욕구입니다. 관계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무리 유능감을 느끼고 자율성이 보장되어도 행복감이나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조직 내에서 정서적 유대와 신뢰가 높을수록 이직률은 낮고, 몰입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인의 관계 피로와 사회적 고립

흥미롭게도, 현대인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만 오히려 더 외로움을 느낍니다. 이는 SNS, 메신저 등을 통한 '가벼운 연결'이 진정한 관계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줄리안 홀트-런스타드 교수는 "사회적 고립은 하루 15개비 담배를 피우는 것과 비슷한 건강 위험"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동기 부족, 우울감, 번아웃은 관계 결핍에서 비롯된다는 관점이 심리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성과 중심 사회가 만든 내면의 공허함

현대 사회는 개인의 성취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구조 속에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결과'에 집중하게 되며, 과정이나 인간관계의 가치를 무시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과 지향적 환경은 단기적 동기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장기적 만족감이나 웰빙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기 효능감이 높더라도, 인간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는 번아웃이나 무기력이 쉽게 찾아옵니다. 실제로 직장 내에서의 감정노동과 대인관계 갈등은 업무 성과보다 이직의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관계 중심 동기의 회복을 위한 전략

관계 중심의 동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관계 형성과 정서적 소통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소셜 활동을 넘어서, 진정성 있는 대화와 공감, 신뢰의 교환이 이루어질 때 관계 욕구가 충족됩니다. 예를 들어, 가족과의 식사 시간, 친구와의 대면 모임, 동료와의 비형식적 소통 등이 정서적 안정감과 동기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조직에서는 성과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 예를 들어 감정 표현을 허용하는 리더십, 정기적인 팀 소통 활동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이끌어냅니다.

 

인간의 동기는 단순히 목표 달성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관계 중심의 동기가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성과에만 매몰되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의 깊은 연결을 통해 내적 충만함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동기 부여의 핵심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성과만큼이나 '사람과의 연결'에 에너지를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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